[여랑야랑]김의겸의 내부 고발? / 국민의힘 ‘이재명 때리기’ 경쟁 / 대통령의 말투

2022-10-10 0



[앵커]
Q. 여랑야랑,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.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.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고발을 했나요?

김 의원이 본의 아니게 '내부' 고발을 했다는 이야기가 나옵니다.

한동훈 법무부장관을 비판하려다 나온 발언인데요.

먼저, 들어보시죠.

[김의겸 / 더불어민주당 의원(오늘, TBS '김어준의 뉴스쇼')]
"(한 장관이) 미국을 다녀온 이후로 / 정체불명의 해외송금에 대해서 아주 전방위적으로 지금 이걸 (수사)하고 있어요. (진행자: 북한과 이재명 대표를 엮으려 한다?) "네, 그렇죠."

Q. 저는 잘 모르는 내용인데, 이재명 대표를 뭘로 엮으려한다는 건가요?

가상화폐 '이더리움' 개발자, 버질 그리피스라는 사람이 있는데요.

2019년 북한에 가서 암호화폐를 해외송금 하는 기술을 소개했다가 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처벌을 받았거든요.

한 장관이 미국에 갔을 때 이 사건을 수사한 뉴욕 남부연방검찰을 만나고 온 게 정치적 목적이 있다는 취지입니다.

Q. 그 버질 그리피스와 이 대표가 어떻게 연결이 되는 건데요?

그건 김 의원이 국회에서 직접 얘기했는데요. 들어보시죠.

[김의겸 / 더불어민주당 의원 (지난 6일)]
"그리피스와 우리나라의 이재명, 박원순 그리고 그밖의 민주당 의원들과 연결고리인 것으로 이 (미국 검찰) 자료에 나옵니다.

[한동훈 / 법무부 장관 (지난 6일)]
"이거 저한테 왜 물어보시는지 제가 잘 이해가 안 가서."

[김의겸 / 더불어민주당 의원 (지난6일)]
"하여튼 이 사건에/그렇게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유가 뭘까."

[한동훈 / 법무부 장관 (지난 6일)]
"아니, 그런데 이거를 제가 먼저 말씀드린 것도 아니고 위원님께서 갑자기 말씀하신 거지 않습니까?"

Q. 한 장관도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요. 미국 검찰 자료에 뭐가 나오나보죠?

그동안 '야권 정치인들이 암호화폐를 이용해 북한에 도움을 주려 한 게 아니냐'는 의혹이 나돌긴 했는데, 김 의원이 아이러니하게 이재명 대표 연루설을 공론화한 셈이죠.

한 장관은 김 의원을 향해 "범죄 신고나 내부 고발을 하는 것이냐"며 쏘아붙였습니다.

Q. 진실이 뭔지 궁금해지긴 하네요.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. 이재명 대표 때리기 경쟁에 나선 건가요?

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들인데요.

앞서 이 대표가 한미일 합동훈련을 "극단적 친일 국방"이라고 말한 걸 일제히 공격하고 있습니다.

권성동 의원은 "반일 선동은 자신의 죄악을 향한 관심을 돌려보자는 심산" 이라고 했고요.

나경원 전 의원은 "북한과 똑같은 시각을 가진 이재명의 민주당"이라고 비판했습니다.

Q. 주로 여권 내부에 쓴소리를 해왔던 유승민 전 의원도 이번엔 이 대표를 비판했더군요.

네. 북한 눈치나 보는 친일 색깔론이라면서 "병역 미필 초선, 안보 공부 좀 하라"고 쏘아붙였죠.

다른 당권 주자들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.

[김기현 / 국민의힘 의원(오늘)]
"결국 이재명 대표가 김정은 마음을 대변해주면서 북한 편들어주는 것으로 '이심정심'의 다름 아닙니다."

[조경태 / 국민의힘 의원 (오늘)]
"(2005년에) 제주도 해상에서 일본 자위대하고 해상 훈련을 한 적이 있습니다. 그때가 노무현 정부 때거든요. 그럼 그때도 친일 국방이었는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한테 묻고 싶습니다."

자신이 이 대표에 맞설 적임자임을 강조하면서 존재감을 부각하려는 것이란 해석입니다.

Q. 당권 주자가 꽤 많군요. 주제 하나 더 보겠습니다. '대통령의 말투'에 어떤 특징이 있나요?

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어제 SNS 글에 이렇게 적었습니다.

"처음 보는 국민을 아랫사람처럼 하대하고 반말을 내뱉었다", "소탈하다는 것은 본인 착각"이라며 닷새 전 대통령의 발언을 담은 영상을 공유했습니다.

[지난 5일, 스마트팜 혁신밸리 현장 시찰]
"이거 그냥 먹어도 되는 건가? 저거 있나? 농약 있나?"

(현장음)
없습니다. 친환경….

[지난 5일, 스마트팜 혁신밸리 현장 시찰]
"미리 따서 놔두면 빨개지니까."

(현장음)
여기부터 해서 익히는 게 사실 맛은 제일 좋죠.

[지난 5일, 스마트팜 혁신밸리 현장 시찰]
"그렇지."

Q. 물론 설명해주는 분이 젊어 보이긴 한데요. 그래도 공식 자리니까 존대하는 게 예의죠.

대통령의 반말은 민주당이 계속 지적해왔던 부분입니다.

[한정애 / 당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 (지난 8월)]
"윤석열 대통령님 말씀이 너무 짧습니다."

[지난 8월, 중앙경찰학교 졸업식]
"어, 그래, 그래, 그래."

[한정애 / 당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 (지난 8월)]
"청년 경찰이 자기소개를 할 때 악수를 하며 답한 대통령의 발언입니다. 아주 짧죠."

[윤석열 대통령(지난 8월, 비상경제회의 현장 시찰)]
"당도가 좀 떨어지는 건가?"

[윤석열 대통령(지난 8월, 비상경제회의 현장 시찰)]
"떡볶이도 좀 사라 그래."

[윤석열 대통령(지난 8월, 호우피해현장 방문)]
"내가 퇴근하면서 보니까 아래쪽에 있는 아파트들은 벌써 침수가 시작되더라고."

[한정애 / 당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 (지난 8월)]
"국민에게 반말하는 대통령 국민이 보기 불편합니다."

대통령이 늘 말하는 '국민 여러분' 앞에는 '존경하는' 이라는 수식어가 자주 붙죠.

그 마음을 말투에도 담아주길 바랍니다. (담아주길)

Q. 악의는 없어보이는데, 그래도 불편한 국민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. 여랑야랑이었습니다.

구성: 김민지 기자·김지숙 작가
연출·편집: 정새나PD ·배영진PD
그래픽: 천민선 디자이너


김민지 기자 mj@ichannel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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